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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눈시공자여! 자신만의 도메인을 가져라. 그래야 AI가 당신을 고객에게 추천하리라.

마을에 물을 길어다 주고 돈을 버는 두 청년이 있다.

한 사람은 물동이를 들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강과 마을을 오갔다. 더 많이 벌려고 걸음을 재촉했고, 나중엔 자식까지 데려와 같이 물동이를 지게 했다.

다른 한 사람은 처음엔 느렸다. 물을 나르기도 했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서 강에서 마을까지 파이프를 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몇 년이 지나자 파이프라인이 완성됐고, 물은 그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마을로 계속 흘러들어왔다. 반면 물동이를 나르던 사람은 몸은 늙어가는데, 나르는 물의 양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나는 파이프를 놓을 시간도 없고 이젠 늦었지 않나? 그러니 평생 물동이를 나르는 수밖에 —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고객을 찾는 방법이 계속 진화한다

10년 전쯤 줄눈시공업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나에게 네이버 블로그를 하라고 권하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 누가 얘기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을 것이다. 그때 영업은 입주박람회를 통한 공동구매와, 인테리어업체가 중간 마진을 남기고 소개해주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B to C, 그러니까 고객이 나를 직접 찾아온다는 개념 자체가 나에게는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네이버 블로그가 확 떠올랐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네이버가 블로그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면서, 개인들이 업체를 찾는 창구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네이버 블로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뭔가 달라졌다. 블로그에 아무리 포스팅을 해도 예전만큼 노출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유튜브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생기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같은 SNS 채널이 늘어나고, 구글이라는 검색 시장의 강자가 세력을 넓히면서, 네이버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알고리즘을 계속 바꿨다.

예전 방식의 글쓰기로는 더 이상 상위 노출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뒤로 완전히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들이 네이버·구글에서 검색하던 걸 이제 AI에게 직접 물어보기 시작한 거다.

AI가 가끔 틀린 답을 내놓는다는 걸 알면서도, 워낙 방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 보니 사람들은 AI의 답을 거의 맹신하다시피 한다. 그리고 이 흐름은 줄눈시공업체를 찾는 데도 똑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디아트는 2026년, “AI한테 추천받고 왔다”는 고객을 통해 몇 건의 시공을 진행했다. 이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 경험을 하면서 나는 한 가지를 분명히 느꼈다. 아~ AI에게 추천을 받으려면 무조건 홈페이지가 있어야 하는구나.

AI는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거의 읽지 못한다

AI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찾는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게시물이 많아서, AI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그 안의 내용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 시공 사진을 아무리 열심히 올려도, AI 입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트는 주로 동종업계 사장님들이 눌러 준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운영하는 만큼 구글 계열 AI(제미나이)에는 그나마 유리하지만, 그 밖의 AI에게는 영상 속 내용이 아니라 제목과 설명란 정도만 읽힌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안에서만 강하다

한때는 네이버 블로그가 네이버 자체 검색에서 확실히 잘 노출됐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예전 같지 않다.

네이버는 블로그·카페 글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던 ‘VIEW’ 탭을 없애고, 검색 의도에 맞춰 콘텐츠를 묶어 보여주는 ‘스마트블록’ 방식으로 개편했다.

(참고: AI타임스 「네이버, ‘인기글’ 스마트블록 도입」)

내 체감으로는, 줄눈시공처럼 장소 정보가 중요한 지역 서비스 검색에서는 블로그 본문보다 ‘플레이스(업체 정보 카드)’가 먼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졌다. 네이버조차 자기 안에서 블로그의 자리를 계속 줄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챗GPT 같은 다른 AI들은 애초에 네이버 생태계 밖에 있어서 이 블로그들을 잘 참고하지 못한다.

블로그 글은 사진과 감상 위주라, 자격증이 무엇인지 시공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같은 정보도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

AI는 이런 애매한 글에서 확실한 사실을 뽑아내기 어렵다.

실제로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2024년 기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58.14%, 구글은 33%였다. 여전히 네이버가 앞서긴 하지만, “네이버가 국내 검색 1위”라는 말이 예전만큼 압도적인 얘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출처: 한국경제 「1030 몰린다…젊어진 네이버, 구글 진격에도 안방 사수」)

아파트에 세 들어 살 것인가, 내 땅에 지을 것인가

비유를 하자면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가 공짜로 지어준 아파트에 사는 것과 비슷하다. 정해진 평면도 안에서, 네이버가 허락한 만큼만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살기 편하고 돈도 안 든다. 대신 벽을 마음대로 부술 수도, 구조를 바꿀 수도 없다. 관리규약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가 정한다.

도메인은 다르다. 도메인이라는 말 자체가 원래 “영역”, 즉 땅이라는 뜻이다. 내 땅이 생기면 그 위에 뭘 짓든 내 마음이다. 단독주택을 짓든, 2층집을 올리든, 나중에 상가 건물을 짓든 전부 자유다. 홈페이지를 HTML로 직접 짜든, 워드프레스 같은 CMS를 쓰든, 나중에 쇼핑몰로 확장하든 마찬가지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땅을 가지면 세금도 내고 관리비도 든다 — 도메인 유지비, 웹호스팅 비용 같은 것들이다. 다달이 몇천 원, 많아야 몇만 원 수준이다.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대신 관리규약을 따르느냐, 약간의 관리비를 내고 내 마음대로 짓느냐.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나는 이제 내 이름으로 된 땅 하나쯤은 갖고 싶다.

결국 남는 건 하나, 나만의 홈페이지

내 이름으로 된 도메인에 자격증, 시공 사례, 연락처를 명확하게 정리해둔 페이지 — 이건 어떤 AI든 가리지 않고 읽고 인용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이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플랫폼에 갇히지 않고, 모든 AI 앞에서 동등하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것은 나만의 도메인뿐이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AI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만도 아니다. 명함에, 자동차에, 현장 안내판에 적을 수 있는 내 이름으로 된 주소 하나가 생기는 것이다.

남의 플랫폼에 세 들어 사는 게 아니라, 내 이름이 박힌 내 땅 하나를 갖는 셈이다.

지금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쏟는 노력이 헛수고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 노력만으로는 다가오는 AI 추천 시대에 온전히 대비할 수 없다. 그 빈틈을 채우는 것이 바로 나만의 도메인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안 할까

여기까지 읽은 시공자라면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을 거다. “내 도메인이 있어야 한다”는 게 대단한 발견은 아니다. 다들 어렴풋이 알고 있고, 마음 한구석엔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문제는 하고 싶지 않아서,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두렵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건 “이미 늦은 거 아닌가”라는 두려움이다. 하지만 AI가 지역업체를 추천하기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1~2년이다. 이 판에서는 나나 당신이나 아직 첫 삽도 못 뜬 사람이 대부분이다. 늦지 않았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데 몇 백만 원 든다더라.”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골치 아프다더라.” 이런 얘기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그래서 다들 시작도 못 해보고, 익숙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간다.

근데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 쓰던 거, 그대로 쓰면 된다. 사진 올리고, 시공 과정 적고, 연락처 남기고 — 지금까지 하던 그대로다. 다른 건 딱 하나, 그 글을 어디에 쓰느냐다. 네이버 블로그에 쓰느냐, 내 이름이 붙은 도메인에 쓰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그 안을 채운다. 순서는 이 세 단계뿐이다. 하나씩 보자.

1단계 — 내 이름의 땅을 산다 (도메인)

도메인이란 인터넷 위에 있는 내 이름의 주소다. 지금 이 글이 있는 dartgrout.com 같은 것 말이다. 사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 가비아나 후이즈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이름을 검색하면 된다. 업체명이나 “지역+업종” 조합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비어있다. 1년에 만 원 안팎이다.

2단계 — 그 땅 위에 집을 짓는다 (호스팅)

도메인만 사면 끝나는 게 아니다. 땅을 샀다고 저절로 집이 생기지 않듯, 도메인을 샀다고 저절로 홈페이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 땅 위에 실제로 집을 짓고, 전기와 수도를 공급해주는 회사가 필요하다 — 이게 웹호스팅이다.

가비아나 카페24는 국내 회사라 한국어로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고, 초보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다만 성격이 조금 다르다. 카페24는 원래 쇼핑몰 구축에 강점이 있는 곳이라, 나중에 자재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팔고 싶어지면 유리하다. 가비아는 도메인·호스팅 자체에 강한 곳이라, 지금처럼 소개 페이지 하나로 시작할 땐 이쪽이 더 단순하다. 처음이라면 이쪽이 마음 편하다.

참고로 AWS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거다. 아마존이 만든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강력한 만큼 설정이 복잡해서 서버를 다뤄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진입장벽이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강력함이 아니라 단순함이다. 처음이라면 가비아나 카페24, 그거면 충분하다.

3단계 — 집 안을 채운다 (CMS)

땅과 집이 준비됐으면, 이제 그 집 안을 채울 도구가 필요하다. 이걸 CMS라고 부른다 —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는, 블로그 에디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나는 워드프레스를 권한다. 아임웹이나 윅스 같은 곳도 쉽긴 하지만, 결국 그 회사 시스템 안에 갇히는 건 마찬가지다 —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도 콘텐츠를 통째로 가져가기 어렵다. 워드프레스는 다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만큼 정보도 많고, 무엇보다 내 콘텐츠를 온전히 내가 소유한다. 지금 이 글이 올라와 있는 디아트 홈페이지도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 가비아나 카페24 같은 곳은 대부분 워드프레스 원클릭 설치를 지원하니, 생각보다 시작이 어렵지 않다.

한 업체는 나의 조언을 받아서 도메인을 등록하고 웹호스팅도 정해서 홈페이지까지는 만들었는데 정작 글은 여전히 네이버블로그에서 쓰더라.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도 예쁜 쓰레기 만드신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막막하다면

여기까지 읽으면 말은 쉬워 보인다. 그런데 막상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고, 이것저것 설정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하면 다시 막막해진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다시 네이버블로그?

혼자 하기 막막하면 나에게 편하게 물어봐라. 도메인은 어디서 사야 하는지, 호스팅은 뭘 골라야 하는지, 워드프레스는 어떻게 설치하는지 —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시간을 내서 다 알려주겠다. 같은 업을 하는 처지에 이 정도 알려주는 걸 아낄 이유가 없다.

줄눈시공업체만의 얘기는 아니다

누군가 AI에게 “서울에서 입주청소 맡기려는데 평판 좋은 업체 소개해줘”라거나 “경기도 용인 아파트에 탄성코트 하려는데 가성비 좋은 업체 소개해줘”라고 묻는 순간은 이미 시작됐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종이라면, 그러니까 영업이 필요한 업체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 해당되는 얘기다.

물론 도메인 하나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다. 도메인은 AI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조건이지, 발견됐다고 반드시 추천받는다는 보장은 아니다. 하지만 이 조건이 없으면 나머지 어떤 노력도 AI 눈에는 애초에 보이지 않는다.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쓴 편지처럼 여기까지 왔으면 한 발자국만 더 내딛는 용기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