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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줄눈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진심이 기회를 얻다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줄눈시공 문의가 왔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제법 연세가 있어 보이는 어르신이었는데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는 가격 문의만 하는 내용이었다.

    줄눈시공 가격만 문의하는 전화를 워낙 많이 받다보니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재차 연락이 왔다.

    사람들 마다 기억의 포인트가 달라서 사람 얼굴은 기억을 잘 못하는데 나눴던 대화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을 하다.

    두번째 전화를 받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처음 나눴던 대화가 기억이 났다.

    ‘아차! 견적을 잘못 낸 고객이시군.’

    오늘, 내일 중으로 시공을 요청하시는데 일정이 바빠서 안되겠다고 하니 그럼 다른 업체를 알아보신단다.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어서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만약 다른 업체에 시공을 맡기시더라도 현관은 조심하셔야 된다고 안내 드렸다.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는 30평형대가 넘는 세대는 현관이 일반 폴리싱이나 포세린 타일 같은 세라믹 타일이 아니다.

    타일 중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리석 타일이다.

    대리석 타일은 줄눈시공이 상당히 까다롭다.

    일단 백시멘트 줄눈 제거부터가 어렵다.

    대리석 타일을 수공구로 제거를 하면 타일을 손상 시키기 쉽다.

    이런 이유로 순수한 마음에 안내를 드렸더니 이내 마음이 바뀌셨는지 당신이 꼭 와서 해 달란다.

    “사실 일정은 핑계고 제가 코로나 증상이 있어서 혹시 병을 옮길까봐 방문이 조심스럽습니다.”

    “내일 11시에 영감 할맘 둘이 백신 4차 접종 맞으러 가니까 그 시간만 피해서 오면 괜찮아. 그러니 당신이 와서 줄눈 좀 해줘.”

    역시 사람은 마음을 곱게 써야 복을 받는다.

    가끔 통영 죽림교회처럼 보따리 채 털리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사무실에서 10분 내외 거리라 다음날 정확한 견적을 안내 드리기 위해 방문했다.

    처음 전화로 말씀하셨던 것과 다르게 공용욕실, 부부욕실, 현관 이렇게 3곳만 줄눈시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알아서 할까요?”

    “그래! 당신이 전문가니까 알아서 해.”

    “그럼 현관은 에폭시로 하고 욕실 두 곳은 폴리우레아로 하겠습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하신 디아트 부산 부산진구점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우습다.

    “혹시 아시는 댁입니까?

    “아뇨, 네이버 블로그 보시고 연락 주셔서 처음 뵙는데요?”

    “고객님도 그렇고 사장님도 그렇고 현관 문을 열어주실 때부터 너무 친하신 것 같아서 여쭤 봅니다.”

    전화상이었지만 이미 마음이 통해서 디아트를 믿고 맡겨 주셨는데 어찌 친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역시 신축아파트 줄눈시공은 쉽다

    시공할 면적은 적어도 에폭시 줄눈과 폴리우레아 줄눈을 동시에 시공을 하려니 짐이 한가득이다.

    구축 아파트는 보통 없는데 신축 아파트는 복도에 소화전 함 부위에 비상 콘센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 입주를 해 있는 상태에서 전기가 필요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비상 콘센트가 참 유용하다.

    물론 나 사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감사하게 사용했다.

     

    입주를 한 지 몇 개월이 지나서 욕실 쪽 줄눈은 백시멘트가 이미 누렇게 변했다.

    색깔은 변했지만 확실히 입주를 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욕실 백시멘트 줄눈 제거는 쉬웠다.

    변기도 잘 설치되어 있고 변기테두리 또한 모양이 적당해서 큰 어려움 없이 시공을 마무리 했다.

    욕조 하부도 백시멘트로 메워져 있었는데 이 부분은 향후 욕조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줄눈이 깨질 우려가 있어서 실리콘으로 마감을 했다.

    타일 줄눈 색상과 비슷해서 이질감도 없고 고객 또한 만족해 하셨다.

    현관이든 거실이든 대리석은 무섭다

    현관이 문제다.

    혹시나 커터칼로 살짝 파보니 역시나 어렵다.

    그라인더 작업은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조금만 삐끗해도 타일을 갈아버리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다.

    폴리우레아로 시공을 하든, 에폭시로 시공을 하든 일단 기존 백시멘트 줄눈을 파 내는게 어렵다.

    현관 센스 등이 꺼지면 옆에서 후레시를 비춰 주시는 할아버지 고객.

    불 꺼지면 만세 한 번 부르면 다시 켜지는 현관 불빛.

    현관을 에폭시 줄눈재 중에서 케라폭시 라는 제품으로 시공을 했다.

    힘들게 시공을 했지만 시공자인 나는 만족을 못한다.

    아~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는 왜 현관을 대리석으로 시공한 거야?

    또 케라폭시 111번 그리죠 아르젠토는 왜 줄눈시공한 표가 안나는 거야?

    이런 불만 가득한 생각을 할머니 고객께서 한 방에 정리해 주셨다.

    “정말 마음에 드네요.”

    할머니의 기대에 대략난감하다

    줄눈시공을 하는 업체가 서비스로 해 드리는 부위가 싱크볼 부분이다.

    물론 돈을 받고 해 주는 업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아예 싱크볼 주변은 손을 안대는 업체도 있다.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고객이 좋아하고 원하잖아?

    이 댁도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싱크볼 테두리를 시공해 드리려고 주변을 정리해 놓으시라고 말씀드렸다.

    현관과 욕실 2곳 줄눈시공을 하느라 신경을 못썼는데 마치고 난 후 주방을 보는 순간 참 난감했다.

    주방 전체를 싹 다 깨끗하게 비워 놓으신 것이다.

    참…뭐랄까?

    ‘이건 아닌데요? 실리콘 오염방지는 돈을 받아 합니다.’ 는 속으로 삼키고…다 해 드렸다. 공짜로!!!

    좋아는 하시더라. 그걸로 만족한다.

    줄눈 주고 치료 받고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줄눈시공을 하면서 이런 저런 선물을 많이 받아 봤다.

    김치, 참기름, 콩, 깨, 차 등등

    받다받다 이번에는 치료까지 받아본다.

    줄눈 시공이 끝나고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방으로 들어오란다.

    벤치프레스 같은데 누우란다.

    이걸 물리치료라 해야 하나? 도수치료라 해야 하나?

    마음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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