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일을 배우겠다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뭣이 중헌디
나의 답은 영업이 100% 라고 말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일 할 곳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냐고? 내가 이 일을 할 줄 몰라도 영업만 된다면 이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고. 극단적인 이야기임을 알지만 그만큼 영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아마도 기술부? 생산부? 이 분야에 근무하시는 엔지니어 분들은 상당히 싫어할 내용이지만 말이다.
영업을 위해선 홍보를 해야 하고 홍보를 위해선 홍보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를 많이 선택한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다보면 시공이 잘 되어진 부위를 찍게 된다. 당연하다. 나도 그렇다.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인데 시공이 잘 된 부위를 찍어서 올려야 인정도 받게 되고 다음 일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진은 그렇게 숨겨주는 장점이 있다.
영상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위험이 있다. 잘한 부위든 못한 부위든 모든 부분이 다 찍히게 되니까 말이다. 물론 카메라를 빨리 돌리면 되겠지만 질은 떨어지겠지.
하지만 제대로 된 작업을 한다면 사진보다는 영상의 파워가 훨~씬 더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것은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찍을 수 있지만 영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물론 궁하면 통한다고 스마트폰으로도 촬영할 수도 있지만 작업을 하면서 혼자서 촬영을 하기에는 상당히 번거로워서 전문적으로 촬영할 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영상은 촬영했다고 끝이 아니라 편집이라는 긴 삽질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촬영 1시간이면 편집 5시간이었다.
영상을 촬영했던 이유
초심은 이랬다.
줄눈시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상은 왜 없지? 몇 분 짜리가 아닌 아무리 긴 시간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공하는 영상을 보고 싶었다. 만약 내가 여건이 된다면 찔끔 보여주고 마는 영상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서 줄눈시공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입문자에게 가감 없는 정보로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 영업? 홍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많~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주변에서 1시간 이상 되는 영상을 누가 보겠느냐고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확신했다. 분명 그때의 나처럼 절실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
막상 해보니 내가 원했던 긴 영상이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 많이 귀찮더라. 하지만 오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했다. 30분마다 배터리 교체해 가면서 촬영했다. 편집도 거의 없었다. 1분 단위로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단지 이어 붙이는 수준의 영상이었다. 처음엔 자막도 없었다. 지금도 효과는 없다. 자막 넣는 것은 습득했는데 아직 효과 넣는 법은 익히지 못했다.
처음 몇 번의 영상에는 안그랬는데 영상을 자꾸 올리다보니 초보냐는 둥, 다른이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둥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영상을 올릴 때 마다 꼬박꼬박 싫어요 버튼을 눌러주는 사람도 생기더라. 아~ 물론 응원해 주시고 좋아요 버튼을 눌러 주는 사람이 더 많다. 구독자도 아주 느리게 한 명씩 늘게 되고.
게으른 탓으로 최근에는 촬영을 하지 못했지만 나름 유튜버다. 유튜브에서 ‘디아트줄눈’을 검색해 주세요.
이야기가 샜다.
사진과 영상
네이버블로그와 유튜브.
글을 쓰는 것도 일이긴 하지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훨씬 더 번거롭다. 태생이 경상도라서 사투리를 섞어 가며 말 까지 하려다보니 블로그보다는 확실히 신경이 더 쓰인다. 그래서 말을 잘 안한다.
하지만 대세는 영상이라 생각한다. 젊은 세대에서는 이미 검색도 유튜브로 한다고 하니 영업과 홍보를 위해서라면 귀찮겠지만 블로그 뿐만 아니라 유튜브도 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