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눈하기 딱 좋은 날씨다. 언제는 아니었냐마는
이 현장은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고객을 직접 연결해 주신 세대다. 고맙다.
바로 앞에 용지 연못이 보이는 아주 좋은 뷰를 가지고 있다. 신혼을 신월주공아파트에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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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개요
시공장소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62 용호롯데2단지아파트
시공범위 : 공용욕실, 부부욕실
시공금액 : 300,000
작년에 입주청소 한다고 한 번 와 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 살짝 한숨이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것도 최고층 작업인데 말이다.
5층까지 청소기랑 박스 2개 나르니까 백시멘트 제거 하기도 전에 진을 다 뺐다. 아주 잠깐 ‘운동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사전점검
안봐도 뻔했고 봐도 뻔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부둥켜 안고 있는 현장이다. 땀 좀 빼겠다 싶다.
부부욕실은 왜 이리 넓은거야?
줄눈시공 과정
그라인더를 사용하기 전에 수공구로 테스트를 해 봤더니 애매하다. 그라인더 작업을 선호하지 않는 까닭으로 수공구로 백시멘트 제거를 했다. 손목 많이 아프다.
그라인더 작업을 하려면 일단 방진 마스크를 껴야 하고 한 손엔 그라인더, 한손엔 청소기 노즐을 잡고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라인더 날이 닿지 않는 곳은 드레멜이나 수공구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타일 손상의 위험이 커서 어지간해서는 그라인더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그만큼 몸이 고되다.
문득 탈무드의 이야기가 생각 난다. 어깨에 무거운 짐이 가벼워지길 바라기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 있는 튼튼한 어깨를 달라는 이야기처럼 쉬운 현장만 작업하길 기대하는 것보다 더 기술을 단련해서 어려운 현장도 쉽게 작업하길 희망한다.
줄눈시공 완료
공용욕실의 벽과 욕조가 만나는 부분울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벽면은 수직제로 작업을 했고 욕조 하부는 실리콘으로 작업을 했다.
플라스틱 계통의 욕조는 탄성과 유격이 있어서 줄눈재로 작업을 하게 되면 추후 줄눈재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프라이머를 발라서 해결될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욕조의 옆면이 타일이나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거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리콘으로 마감을 하는 것이 낫다. 디아트는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부부욕실은 펄이 전혀 없는 솔리드 아이보리로 선택을 하셨는데 고객이 만족해 하신다. 내 눈에도 제법 잘 어울려 보인다.
고객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면 그것이 최고의 줄눈이 아닐까 싶다.
맺음말
어쩌면 또 방문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줄눈을 하고 보니 누~렇게 변한 욕조 실리콘이 보기 싫단다. 그리고 거실 앞 발코니에 줄눈시공 하면 금액이 얼마냐고 물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