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단다. 네이버블로그 업데이트 안 한지도 제법 오래되었는데 괜히 미안하다. 2020.03.18 포스팅을 (가음정한림풀에버 오래된 아파트 줄눈시공) 보셨는가 보다. 6월 초쯤에 연락을 한 번 주셨는데 이번에는 날짜를 정해 주셔서 찾아뵙고 견적을 봐 드렸다. 부부욕실을 보는 순간 ‘안 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싶었다. 일단 샤워부스 바닥을 보고 한숨 짓고 세면대와 욕조 실리콘을 보고 또 한번 한숨 지었다.
목차
시공개요
시공장소 : 창원 가음정 한림풀에버아파트
시공범위 : 현관, 공용욕실, 부부욕실, 전면발코니, 배면발코니, 실리콘오염방지
시공금액 : 1,100,000
이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많이 예민하신지 시공전에 엘리베이터에 공사 안내문을 써 붙여 놓으란다. 몇 년을 이 일을 하면서 줄눈시공으로 공사 안내문 써 붙여 보기는 또 처음이다.
사전점검
전화상으로 시공범위를 말씀하실땐 실리콘 오염방지가 없었는데 막상 현장을 확인하니 차마 그냥은 못 지나쳐서 실리콘 오염방지에 대해서도 안내 드렸다.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사용하시다가 곰팡이가 피거나 하면 실리콘을 제거하고 재시공이 제일 낫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인이 실리콘을 시공하기란 힘들 수 있다. 실리콘 오염방지는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다. 이렇게 말씀 드렸다. 보시다시피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어린 아이까지 있는데 말이다.
백시멘트 제거
지금까지 백시멘트라고 안하고 메지라고 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였고 흰색이 아닌 회색 시멘트도 있기 때문에 메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어 目地(めじ) 였다. 사실 줄눈 제거라는 말이 더 맞지만 줄눈시공을 하는 입장에서 줄눈 제거라고 하기에는 오해를 할 수 있어서 백시멘트 제거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그라인더를 사용하기에는 애매하고 수공구로 제거하기에는 많이 힘들었다. 아직도 손목이 얼얼하다.
그라인더를 사용하면 일은 더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라인더 날의 두께가 고정되어 있어서 제멋대로인 타일의 간격에 맞춰서 작업하기가 까다롭다. 특히나 타일의 가로 세로줄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타일의 파손 우려도 있어서 도저히 수공구로 제거가 안되는 곳이 아니라면 그라인더 사용은 자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서 고생을 한다.
곰팡이가 핀 실리콘도 잘라 냈다. 이러다가 실리콘 전체를 다 제거할 것 같다. 하지만 그냥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다.
줄눈 시공
모든 부위를 흰색 계통의 모던 화이트 색상을 선택하셨다. 보통 현관은 금색 계통, 욕실은 은색 계통의 색상을 선택하시는데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경험상 흰색 계통을 선택하시는 분은 심플한 것을 선호하신다. 집의 가구를 봐도 그렇고 벽지 문양을 봐도 그렇다. 줄눈도 줄눈이지만 주변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더 신경썼다.
샤워부스 바닥이 대박이다.
맺음말
각자 맞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내 블로그가 검색에서 그리 우위에 있지 않을텐데 어찌 인연이 되었다.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았단다.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다.
저희 업체가 제일 잘해요. 최고급 안료를 사용해요. 외주를 주지 않아요. 타 업체는 깊이 안파고 시공해요. 이런 말을 하기가 부끄럽다.
난 항상 부끄럽다. 내가 제일 잘하지 않음을 안다. 다만 노력할 뿐이다. 최고급 안료? 최고급이 뭔데? 고객이 반짝반짝 거리는 화려한 색상을 원하는데?
타 업체를 비방하면 그 화살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 겁 많은 사람이라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다른 사람을 어찌 폄훼할 수 있을까?
입금 확인 후 문자를 보냈다. “입금 확인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서비스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아무튼 불러 주시면 바로는 못가도 꼭 AS 해 드리겠습니다. 입주 잘 하세요”
싱크볼 AS
7월 7일 싱크볼테두리 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