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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죽림교회 에폭시 줄눈시공

    작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거제도 주택에서 케라폭시 줄눈시공을 했었다.

    외부에서의 작업이라 청소를 해 놔도 바람이 한 번 불면 현장이 어지러지고 막바지에는 비가 와서 작업도 오래 걸렸었다.

    유쾌하신 회장님과 인심 넉넉한 사모님이 뇌리에 남아 있고… 여러모로 사연이 많았던 현장이었다.

    회장님께서 이번에 통영에 교회를 지었는데 내,외부 대리석 바닥에 에폭시 줄눈시공을 하고 싶어 하셨다.

    줄눈시공의 시작은 현장답사부터

     

    시공에 앞서 현장답사차 도착하니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어 있었다.

    시공부위는 1층과 2층, 그리고 건물 외부의 대리석 바닥으로 대략 200평 정도 되는 곳이다.

    1층과 외부는 대리석만 시공을 하고 줄눈시공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2층은 이미 줄눈시공이 되어 있었다.

    그라인더 작업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였다.

    견적을 내는데 있어서 어찌나 밀당을 잘하시는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차린 것 없다면서 이것저것 내어 주시던 사모님께 마음의 짐이 있었기에 흔쾌히 시공비를 깍여줬다.

    작년까지만해도 건강하시던 분이 지팡이를 짚고 계신 모습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한 느낌도 있었다.

     

    소위 성공하신 분은 허투로 말씀을 하는 경우가 적다.

    일단 견적만 보겠다고 하셨지만 현장에 오라고 하신 것은 이미 하시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음을 알기에 합리적인 선에서 흥정을 봤다.

    경험이 +1 추가되다

    시공시간은 일주일을 받았다.

    경험상 하루에 혼자서 열심히 일 한다면 에폭시 줄눈을 시공할 수 있는 면적은 대략 20평 정도다.

    2명이 시공을 한다면 일주일이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분량이라 생각했다.

    웬걸? 일이 이상하게 꼬여갔다.

    2명은 커녕 3명이서 붙었는데도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사실 한 명만 도와 주셔도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대리석을 시공한 후 줄눈을 넣지 않아서 예상했던 것보다 재료의 양도 엄청 소모되었다.

    급히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제품을 공수받는 이벤트까지 벌였다.

    회장님께서 에폭시 줄눈 할 거니까 시멘트 줄눈 하지말라고 하셨단다.

    현장소장님 왈 “대리석 두께만 30t 입니다.”

    손아귀에 얼마나 힘이 많이 들었는지 시공 후 며칠은 가만히 있어도 검지 손가락이 계속 저렸다.

    사소한 정보라도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큰 가치가 있다

    지금까지 무선햄머드릴에 드릴 척을 끼워서 교반을 했다.

    적은 양은 문제가 없었는데 얼마나 많은 양을 교반을 했는지 드릴 척이 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다.

    난감하다.

    급히 철물점을 찾아야 하는데 정보가 없었다.

    인터넷 검색이 빛을 발할 때이지만 무턱대고 인터넷 검색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주변 작업자 분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가맹점 사장님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다.

    “타 공정 사장님들을 만나면 항상 친절하고 겸손해라.”

    급히 철물점을 찾아서 드릴 척을 사 왔는데 이마저도 맞지 않아서 다시 가서 아예 유선 드릴 믹서기를 샀다.

    좀 무겁기는 하지만 힘이 좋아서 많은 양을 교반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급하게 산 제품이지만 상당히 만족한다.

    만약 통영에서 급하게 철물점을 찾을 일이 있으면 “신앙티엠(경남 통영시 광도면 남해안대로 1138)”을 찾아가시라고 알려 드린다.

    통영에서 가장 큰 철물점이라고 하니 웬만한 제품은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막바지에는 하늘까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전날까지 산불이 안꺼졌다는 뉴스를 봤기에 정말 천금같은 비가 내렸다.

    가뭄이 심해서 농작물도 피해를 많이 본다는 뉴스도 봤기에 꼭 필요한 비였지만 외부에 줄눈시공을 하는 나에게는 참 야속한 비였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비 때문에 시공이 길어졌는데 이번에도 비 때문에 예상한 시공날짜를 넘겨 버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시간이 넉넉하여 추가로 이틀을 더 시공한 후에야 줄눈시공을 완성했다.

    때로는 모텔을 잡아서 숙박을 하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은 왕복 220km를 매일같이 운전해서 드디어 줄눈시공이 끝났다.

    정말 무식하게 일을 했다.

    지나가시는 분들 마다 혀를 내두를 만큼 열심히 했다.

     

    마음을 곱게 쓰면 보따리까지 털린다

    처음 현장 미팅 때 괜한 오지랖이 발동했다.

    1층 남, 여 화장실은 서비스로 줄눈시공을 해 드리겠다고 했다.

    마음의 빚을 갚는 의미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라 특히 화장실은 에폭시 줄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견적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와서 하시는 말씀이 “이왕 해 주는 김에 4층 화장실도 해줘.”

    무리한 요구는 과감하게 차단했어야 했는데 차마 그러지 못했다.

    이 요구가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디아트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빌미가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

    사연은 이렇다.

    4층 여자 화장실에 딸린 샤워부스가 체결이 잘못 되어서 물이 샜다.

    당연히 샤워부스를 고치기 전까지는 시공을 완료할 수가 없었다.

    샤워보스를 고쳤다기에 다시 방문했지만 여전히 고치지 않은 상태였다.

    물이 새는 상황을 같이 확인한 현장 소장님은 분명 물이 새지 않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상하다며 미안해 하시고…

    아무리 미안해 하신들 왕복 220km를 달린 나는 이해 말고는 할 게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사정을 회장님께 말씀드리면 현장 소장님의 입장이 난처할까봐 아무런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하시고 디아트는 게으른 사람이며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나를 베리(경상도 사투리) 놓았네.

    참 씁쓸했다.

    가맹점 사장님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공사시작 후 4일간과 마지막 날은 디아트 부산 북구점 사장님과 디아트 부산 서구점 사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3일은 디아트 서울 강남점 사장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아마도 디아트 가맹점 사장님들이 안계셨더라면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더 가맹점 사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같은 상호를 걸고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디아트의 시공 프로세스를 따르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손발 또한 척척 맞다.

    혼자서는 주어진 기간 내에 엄두도 낼 수 없는 일들도 여럿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도 디아트와 같이 동행하기 위해 열심히 교육중인 분도 있고 희망하시는 분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일도 덩달아 늘어났으면 좋겠다.

    2022년 8월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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