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근처에서 작업을 할 때면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이 댁이 그렇다.
분명 처음에 이야기를 하기로는 욕실과 현관을 하기로 했는데 현장을 방문하니 전실이 있네? 전실이 현관보다 더 넓다. 돈을 더 받아야 한다.
이야기 하는 와중에 고향 이야기가 나와서 관계를 따져보니 무려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어머니, 외삼촌까지 아시는 사이다. 돈 더 받기 글렀다. 더군다나 점심 굶었다고 빵과 음료수까지 사다 주고 가셨다.
가시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하셨나보다. 조금 있으니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잘해 드려라”. “예”.
시공개요
시공범위 : 줄눈3곳(현관, 공용욕실, 부부욕실)
시공금액 : 300,000
사전점검
인테리어 공사가 조금 더 남은 것 같다. 거실에 채 설치하지 못한 목공용 가구들과 자재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니 이틀 정도는 더 작업을 해야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줄눈시공이 예쁘게 나오려면 현장이 깨끗해야 하는데 인테리어업체에서 발주하는 현장은 대부분 깨끗하지 못하다. 이해는 한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일 마지막 공정이 청소니까 깨끗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그래도 최소한 물은 없어야 하는데…
공용욕실 변기 연결부위에서 물이 떨어진다. 난감하다. 임시방편으로 종이컵을 받쳐 두고 인테리어 사장님께 사정을 말씀 드리고 작업을 진행했다.
줄눈시공
부부욕실은 천정에서도 물이 떨어진다. 보통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면 윗 집의 문제일 확률이 높다. 특별한 부탁까지 받은 현장인데 내 선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했는데 재방문을 안해도 될려나 모르겠다. 놔두고 온 열풍기 찾으러 가봐야 하나 어쩌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