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줄눈시공에서 살아 남는 법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총리께서 TV에 나와서 발표하시길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안온다고 하셨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큰일이다’ 싶다. 아직은 다행히 찾아 주시는 고객분이 계셔서 감사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문제는 위기감은 느끼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김용섭(날카로운상상연구소 소장). 유튜브 김미경TV 불황 이후, 완전히 달라질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고 기회 잡는법! – 팬데믹 특집에 출연하셨는데 이 책을 펴 낸 분이다.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인터뷰 만으로 내용을 판단한다면 ‘실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 뿐 인맥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밤 늦게 문자 메세지가 왔다. 마산 메트로시티1단지인데 줄눈시공 견적을 받고 싶으시다고.
전화상의 목소리는 연륜이 느껴지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린데 어떻게 아시고 연락을 주셨냐니까 딸이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검색해서 비교해 보고 결정을 하셨단다.
부지런해야 하고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살아 남는다. 그렇게 믿는다.
창원 메트로시티/거실/복도/공용욕실/부부욕실/발코니2개소/실리콘 재시공
- 줄눈시공장소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서로 30 메트로시티
- 줄눈시공범위 : 거실, 공용욕실, 부부욕실, 발코니1, 발코니2, 실리콘 재시공(서비스)
- 줄눈시공금액 : 1,700,000
통상 거실 폴리싱이라고 하면 복도까지 같은 타일이 시공되어 있는데 이 아파트는 복도와 거실을 구획해서 타일이 시공되어 있다.
거실과 주방은 800각 폴리싱 타일이 시공되어 있는데 복도는 타일이 현란하다. 예전에 설계사무소에 근무할 때 이 아파트 타일을 이렇게 타일 나누기를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믿으면 안되는데 처음 견적을 낼 때 고객과 협의를 했다. “실리콘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시는 조건 하에 재시공은 서비스로 해 드리겠습니다.”
기존 실리콘을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는 조건이었는데 차마 다시 제거하란 말을 못하고 ‘두번 다시는 이런 계약은 안해야지’ 생각만 했다. 실리콘만 6통 썼다.
세탁기가 놓여지는 발코니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타일 간격이 좁다. 타일 간격이 좁으면 백시멘트를 제거하는 품이 적게 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느 정도 일정 깊이 만큼을 확보해야 줄눈의 부착력이 확보되는데 타일 간격이 좁으면 깊이 파기가 어려워서 애를 먹는다. 깊이를 확보하려다 보면 자칫 타일에 손상이 갈 수도 있어서 줄눈 제거기 사용보다 커터 칼 사용빈도가 더 많았던 난이도 높은 현장이었다.
줄눈시공 완료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줄눈 색상을 선택했지만 시공 도중에 부부욕실과 세탁기가 놓여질 발코니의 색상을 변경했다.
백시멘트를 제거하면서 계속 생각을 한다. ‘과연 이 색상이 이 타일에 어울릴까?’ 고민 끝에 색상을 바꿔야겠다 싶어서 고객에게 색상을 변경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당신이 전문가이니 알아서 해 달라.”
부담도 되지만 참 감사하고 고마운 말씀이다. 그래서 항상 고민한다.
며칠 전 유튜브 구독자라면서 인천에서 줄눈시공을 하고 있다는 분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고객이 스노우 화이트 같은 펄이 들어 있는 흰색을 폴리싱 타일에 시공을 해 달라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며 문의가 왔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디자인이나 색상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펄이 있는 흰색 안료의 경우 타일의 옆 면이 비쳐서 보는 각도에 따라 흰색이 은색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폴리싱 타일이라면 되도록이면 고객을 설득해서 솔리드 안료로 시공을 한다.
문의하신 그 분도 타일의 옆 면이 비치는 것 때문에 걱정을 하셨는데 아마도 확신이 없었거나 고객이 너무 완고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왜 폴리싱 타일에 솔리드 안료를 고집하는지, 솔리드 안료의 브랜드 명과 혼합 비율 등 나의 경험은 모두 알려 드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비록 얼굴 한 번 뵌 적도 없지만 나를 찾아주고 내가 쓸모가 있음을 일깨워 주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