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찾아보면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글들을 보게 된다. 재료인지 제품인지 조차도 구별 못하는 글들도 많다.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돈을 받고 줄눈시공을 하는 프로라면 정확한 사실을 알고 올바른 정보의 전달을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포스팅 한다.
이 글 또한 오류가 있다면 기탄없는 지적을 바란다.
줄눈재의 종류
- 시멘트계 줄눈
- 폴리우레아계 줄눈
- 에폭시계 줄눈
- 폴리에스터계 줄눈
- 실란트계 줄눈
위키백과사전을 보면 알겠지만 에폭시, 폴리우레아, 폴리에스터 등은 모두 폴리우레탄계 줄눈으로 통칭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주로 통용되는 재료를 기준으로 분류했음을 밝힌다.
시멘트계 줄눈
시멘트계 줄눈재를 설명하기에 앞서 단어에 대한 정의를 하고자 한다.
현장에서는 줄눈을 메지라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메지란 일본어 目地(めじ)이다. 폴리우레아 줄눈이 유행하기 전 대부분의 줄눈이 시멘트계 줄눈이었기에 시멘트 줄눈 = 메지와 동일시 했다. 메지라는 용어는 청산해야 할 일본 식민지 시대의 잔재물이라 본다.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현장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더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백조를 고니라고 부르라고 까지는 하지 않겠다. 줄눈시공자의 입장에서 최소한 줄눈 만큼은 메지와 혼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발코니와 베란다를 구별하면 금상첨화다. |
먼저 시멘트계 줄눈에 대해 알아보자.
거의 모두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타일이 시공되는 장소를 보면 최초 마감은 시멘트계 줄눈이다.
강도가 뛰어나고 내구성 및 방수성이 뛰어나고 내해수성, 화학저항성이 뛰어나다고 되어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공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는 백시멘트 외에도 여러가지 색상의 칼라 시멘트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시멘트에 대해 논란이 있다. 논란에 대한 자료를 비교한다.
먼저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YTN 뉴스 기사를 소개한다.
타일 부착 시멘트 석면검출 확인 2009.05.11자 기사다.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기사를 정독해보면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과연 그 재료가 쓰일까?
아니다. 괜찮다. 라는 한국시멘트협회의 자료를 살펴보자.
출처 : 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pdf
이처럼 시멘트 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가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것이 시멘트협회의 주장이다.
만약 정말 인체에 유해하다면 나라에서 사용을 금지 시키지 않았을까?
이 논란에 대해 우리가 시시비비를 따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 혹은 일부의 사실만으로 전부를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시멘트협회의 자료가 사실이라고 해도 시멘트의 특성상 공극이 넓어서 그 사이에 이물질이 침투되어 특히 물을 사용하는 욕실 같은 공간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렇게 변색되기도 하고 풍화작용으로 인해 시멘트 일부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 틈 만으로도 줄눈 업체가 충분히 파고 들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니 아주 오래된 뉴스 기사로 너무 호들갑은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
폴리우레아계 줄눈
- 논란들
폴리우레아가 맞니, 폴리아스파틱우레아가 정식 명칭이니, 특허가 있니 없니 중국산이니 독일산이니 등등 가장 핫하다.
폴리우레아계 줄눈이 가장 핫한 이유는 아마도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초창기 ‘줄눈‘이라는 것이 기존 백시멘트 줄눈과 구별하기 위해 칼라줄눈 이라고 하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칼라줄눈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홈케어 시장에서 ‘줄눈‘이라고 하면 폴리우레아계 줄눈을 통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화가 많이 되어 있다.
짐작컨데 2020년 현재 줄눈이라 함은 99% 폴리우레아계 줄눈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래 폴리우레아는 방수제로 사용되는 재료인데 경화 속도가 빨라서 줄눈제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이소시아네이트(A제)에 아스파틱 아민(B제) 이라는 재료를 혼합해서 경화속도를 조절한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공부가 더 필요하다)
여러 블로그에서 폴리우레아, 폴리아스파틱우레아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특허번호까지 소개된 크린파파의 “폴리아스파틱우레아” 특허 줄눈재의 진실이 신뢰가 가고 정확해 보인다.
단, 폴리아스파틱우레아의 재료 및 명칭에 대한 설명에 한해서다.
- 폴리아스파틱우레아 줄눈의 장점
시공의 용의함
작업이 쉽고 빠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도 셀프 줄눈을 시도하기도 하고 홈쇼핑에서 ‘아무나 할 수 있어’ 라고 광고도 한다.
다양한 색상의 조합
일명 반짝이 펄이라고 말하는 글리터 안료, 석영 성분이 포함된 유리 안료, 참숯 안료, 펄이 전혀 없는 솔리드 안료 등 생산되는 안료의 종류도 많다.
더군다나 안료에 안료를 섞으면 무수히 많은 색상들을 조합해 낼 수도 있다.
내항균성
줄눈 시공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여 경화가 되고 나면 마치 유리면처럼 표면이 치밀하여 곰팡이가 서식할 수가 없다. 물걸레로만 닦아도 다시 깨끗해진다.
짧은 경화 시간
작업 완료 후 5~6시간 정도만 경과하면 경보행과 물을 사용해도 될 만큼 경화 시간이 짧다. 아침에 작업하면 저녁에 물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이다.
- 폴리아스파틱우레아 줄눈의 단점
재료 자체의 특성
단점이라기 보다는 사실 특성이라는 표현이 옳다. 폴리아스파틱우레아 줄눈재는 기본적으로 바닥제와 수직제로 나뉜다.
바닥제는 액체, 수직제는 젤리 같은 반고체 상태이다. 현재 액상형 수직제도 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특성이 단점이 되느냐?
타일이 평편하게 시공되면 줄눈시공 작업자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욕실과 같이 습식 공간에서는 물빠짐 때문이라도 경사가 질 수 밖에 없고
거실 같은 넓은 공간에 타일을 시공하다보면 아무리 신경써서 시공을 하더라도 단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이유 때문에 액체 성분인 바닥제는 낮은 곳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면 높은 쪽 타일의 옆면이 보이게 된다. 특히 투명도가 높은 계열의 색상으로 시공을 했을 때 고객의 눈에는 하자가 된다.
낮은 내화학성과 약한 내구성
줄눈 시공을 완료한 뒤 고객에게 락스 같은 강한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줄눈이 탈락하게 될 확률이 높다.
[2023년 수정 – 락스 원액에 1개월 이상 폴리우레아계 줄눈재로 시공한 샘플을 담가두고 테스트를 해 봤을 때 내화학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요즘은 생활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강한 세제를 사용하는 세대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타일 자체에 묻은 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세제를 사용하거나 강한 솔질을 해야만 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
고객이 질문을 하거나 혹은 설명을 할 때 줄눈의 수명은 ‘반영구적’ 이라고 한다. 이 말이 참 오묘하다.
반영구적이란 말은 오래 사용할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 수명을 결정하는 것을 고객의 생활습관 탓으로 돌린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서는 오랫동안 잘 견딜 것 같은데 물을 자주 사용하거나 자외선에 노출이 잦은 발코니의 경우는 그 수명을 장담하기 어렵다.
약한 부착력
줄눈 시공 후 발생하는 하자는 크게 두가지다. 바로 줄눈의 탈락과 변색이다.
줄눈 탈락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정 정도의 깊이를 확보하지 않고 시공을 했거나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의 시공, 백시멘트 가루 등 잔여물이 있는 상태에서의 시공, 혹은 재료의 문제점 등을 들 수 있다.
주제와 경화제의 비율을 지키지 않았다거나 혼합 후 사용시간이 오래 되어 가사시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것들도 재료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하자의 원인을 제거했음에도 줄눈이 탈락하는 현상은 재료 자체의 특성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점성을 높인 저수축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에폭시계 줄눈
최초의 칼라 줄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린다.
문득 시멘트계 줄눈의 단점을 대체할 재료로 많은 재료들 중에 왜 에폭시가 선택되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
에폭시의 특징 중 내오염성, 내화학성, 방수성의 특징이 있다.
내오염성이란 오염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와 같은 것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화학성이란 락스 같은 강한 세제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타일 시공전 미리 방수공사를 하지만 큰 건설현장이 아닌 다음에야 시방서가 무엇이며 감리 라는게 있을 리 없다.
방수 공정이 있었지만 한 번 더 방수공사를 한다치면 더욱 안심이 된다.
이런 우수한 장점들이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황변‘이다.
차라리 원래 백시멘트가 더 나아 보일 정도로 황변이 발생한 에폭시는 보기가 싫다. 시공성 또한 폴리아스파틱우레아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서 줄눈의 선두 자리를 폴리우레아계 줄눈재에게 내어 주게 되었다.
그런데 만약 황변이 해결되었다면?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줄눈시공은 에폭시계 줄눈이 대세라고 한다.
에폭시계 줄눈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페이지에 따로 소개를 하겠다.
폴리에스터계 줄눈
줄눈재의 종류로 분류하기에는 쓰임이 거의 정해져 있기에 특정 회사명을 말하는게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TENAX(테낙스)다.
폴리에스터계 줄눈을 따로 분류한 이유는 천연 대리석이나 대리석 타일(복합 타일)의 줄눈 시공 때문이다.
테낙스 시공의 단점은 시공 후 연마 작업이 같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이 비용이 아까워서, 혹은 몰라서 대리석이나 복합 타일에 폴리우레아계 줄눈재로 줄눈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담컨데 오래지 않아 100% 하자가 발생한다.
실란트계 줄눈
실란트를 일반적으로 실리콘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구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인터넷 검색에게 양보한다.
탄성코트나 도배를 하시는 분들은 수성 실란트를 많이 접할 것이고 줄눈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유성 실란트인 바이오 실리콘을 많이 접할 것이다.
줄눈재로 분류하기에 약간 무리가 있지만 가끔 면적이 넓은 벽이나 바닥에 실리콘으로 시공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전부가 아닌 한 라인만 실리콘이다.
고층 건물이나 지반이 약한 곳에 아파트를 건축을 한 경우 넓은 거실 대리석 바닥의 일부나 욕실 벽타일 중 일부가 실리콘으로 줄눈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인 부산 해운대 LCT 아파트의 거실 바닥에도 한 라인이 실리콘으로 시공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지반 침하나 바람에 의한 건물의 진동으로 타일에 충격이 갔을 때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함일 것이라 짐작 한다.
기타 재료들
자세히 언급은 안했지만 시멘트계 줄눈재 중에서도 탄성 시멘트도 있고 아크릴계 줄눈재도 있다.
이후에도 새로운 재료들이 계속 개발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줄눈재를 모두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 재료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점은 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고객보다 더 모른다면 부끄럽지 않나?
줄눈시공 차별화의 방법
어쩌면 도토리 키재기 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철석같이 옳다고 믿고 전하는 정보가 오히려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계속 배운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한다?
뭐가 최고급인지 묻고 싶다.
값싼 중국산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산 제품 사용한다는 업체 한 곳이라도 봤는가? 검증되지 않은 이런 멘트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과거의 편견으로 중국을 무시하지 마라. 중국산 제품은 범위가 넓다.
우리가 싼 가격에 제품을 구하려니 품질이 떨어질 뿐, 비싼 가격을 치르면 훨씬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은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들과 차별화를 해야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그 차별화라는 것이 인정하긴 싫지만 자본이 될 수도 있고 인맥이 될 수도 있고 피땀흘린 노력으로 만든 실력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시기와 질투, 모함은 결코 아니다.
사실에 기초하고 검증된 정보에 의한 지적과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