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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디아트 워크숍

I Have a Dream –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나도 꿈이 있다.

디아트 가맹점의 조건

디아트 가맹점을 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 년에 한 번 무조건 지정한 날짜에 모여야 한다.

전국에 가맹점이 존재하다보니 같은 상호를 사용하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식구가 되는 분은 뵙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모이게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렇게 모임을 강제한 것 만큼은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우리들만의 리그

줄눈시공이란게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백시멘트 가루들을 마셔 가며 일하는게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백시멘트의 강도가 단단한 경우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에는 욕실 한 곳 백시멘트 제거만 하고 나와도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외에도 줄눈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모를 에피소드들이 많다.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아는 법이라고 발코니 수도꼭지에 허리를 받쳐서 신음소리 조차 안났던 기억.

주방에 실리콘오염방지 시공을 하다가 주방 상부장에 머리를 받쳐 눈에 별이 보이던 기억.

기껏 줄눈제 주입을 하고 일어서다가 샤워부스 손잡이가 들려서 물이 쏟아져서 망연자실했던 기억.

이 모든 추억들에 진심으로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뿐이다.

모든 디아트들은 거제도로 모였다

서울 강남점 사장님과 서울 노원점 사장님께서는 서울에서 함께 차를 타고 내려 오셨다.

제주 제주점 사장님께서는 밤 배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하셔서 같이 움직였다.

부산 북구점 사장님께서는 구경하는 집 오픈 준비를 하신다고 늦게 합류하셨다.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티셔츠를 오시는 순서대로 갈아 입고 한 자리에 앉았다.

부산 해운대점 예비 사장님께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음날 아침에 합류하셨다.

상관없다.

어쨌든 모든 디아트 가맹점 사장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왜 명절에 부모님께서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을 그리 학수고대하며 기다리셨는지 알겠더라.

고맙게도 디아트의 열정 담당 부산진구점 사장님께서 불을 맡아 주셨다.

상추는 마트에서 구매를 했지만 깻잎은 대문 밖에서 바로 따 먹을 수 있도록 생생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 자리에 기쁨 외에 어떤 감정이 낄 수 있을까?

디아트 원탁회의

디아트에 합류한 순서는 있어도 차별은 없다.

나는 이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이라고 믿는다.

각자의 소개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배를 채운다.

삼겹살이며 목살이며 소 갈빗살도 준비했다.

통영 중앙시장에 가서 회도 떠 왔다.

야외에서 숯불에 굽는 것은 고기만 맛있는게 아니다.

버섯도 맛있고 양파도 맛있고… 다 맛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부산 북구점 사장님을 위해 준비한 소주는 한 잔씩만 따르면 한 병이 비워진다.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는 서울 강남점 사장님을 배려해 조개구이는 생략했지만 나머지 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아주 약한 보슬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다들 자리를 지키고 우리들만의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렇게 2022년 7월 31일 거제도에서의 밤은 길었다.

디아트의 꿈

2020년 기준으로 줄눈시공업체가 1만여 곳이었으니 지금은 더 많은 줄눈시공업체가 생겨 났을 것이다.

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이기적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디아트 식구들 만큼은 잘 되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그래서 나는 미치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디아트 가맹점 사장님들을 성공 시킬까?

내년에는 어디에서 모일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디아트 식구들이 모여서 더 크게, 더 즐겁게 모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