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해당되는 말이었다. 정말 과거에만 해당되는 말이었을까?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르고 어느 나뭇가지에 꽃 필지 모르니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줄눈 일이 재구매가 일어나기가 참 어렵다.
고객이 자주 이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의 줄눈시공이 만족을 해도 재구매가 어렵고 불만족스럽다면 두 번은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야 하기에 사냥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농부의 마음을 가지도록 태어나 버렸기에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 갈 것 같다.
목차
최소한 화이트 만큼은 스펙트라락 프로 프리미엄
케라폭시도 100번 비앙코가 있고 EG15도 600번 화이트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상당한 성능의 에폭시계 줄눈재이지만 화이트 색상 만큼은 스펙트라락 프로 프리미엄을 권유했다.
3사(라티크리트, 아덱스, 마페이)의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입장에서 나는 스펙트라락 프로 프리미엄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고객님. 화이트 색상으로 줄눈을 하시면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는 백시멘트와 전혀 구별이 안될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고객께서 곧 죽어도 줄눈 색상은 화이트로 하고 싶으시단다.
줄눈을 시공한 후 타일 시공자가 현장을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고객에게 “여기 줄눈 안된겁니다.” 라고 하셨단다.
고객께서 기존의 백시멘트 제거 과정과 스펙트라락 프로 프리미엄 줄눈재의 시공과정을 지켜보고 계셨기에 웃으시면서 타일 시공자와의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셨는데 타일 시공자조차 구별이 안될 만큼 흰색의 에폭시 줄눈은 육안으로는 구별이 안된다.
그래도 고객은 자기가 딱 원한 것이라면서 좋아해 주셨다.
스펙트라락 프로 프리미엄 44번 Bright White 색상으로 시공한 사진이다. 구분할 수 있겠는가?
케라폭시 111번 그리죠 아르젠토(Silver Grey)
이 댁은 공용욕실, 부부욕실 타일이 다른 세대들과 다르다.
타일 옵션을 다른 것으로 선택을 하셔서 좀 더 고급진 느낌이 있다.
부부욕실은 색상의 고민없이 케라폭시 111번 그리죠 아르젠토다.
깔끔 그 자체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거실 만큼은 무조건 에폭시 줄눈을 추천
4박5일간의 시공에서 3세대가 거실 마감재가 타일이었다.
거실에 에폭시 줄눈재를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난방 때문이다.
폴리우레아계 줄눈도 장점이 많은 재료임에는 분명하지만 어쩌면 24시간 몸을 뉘울 수도 있는 거실 만큼은 무조건 에폭시 줄눈재를 추천한다.
부산 엘시티에서 본 이후로 더샵하남에디피스 거실도 타일 줄눈 한 라인이 실리콘이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타 건설사에 비해 마감이 좋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나름 하자발생에 신경을 쓴 것 같아 보여서 좋다.
타일 파손만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디아트도 에폭시 줄눈재를 시공하기 전에는 폴리우레아계 줄눈재로 거실에 줄눈시공을 했었다.
지금도 인테리어업체를 통해서 오는 시공은 비용 때문에라도 폴리우레아계 줄눈재로 시공을 하지만 항상 불안하다.
고객의 선택은 항상 옳다
내가 살 집이 아닌데 어찌 감히 내 마음대로 색상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제 눈에 안경이라고 보는 눈도 다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상은 있지만 최종 선택은 고객의 책임이고 권리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타일과 어울릴 법한 색상을 추천하긴 하지만 전적으로 고객의 선택에 따라야 후회가 없다.
고객이 색상 선택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드린다.
이 글을 읽으시게 될 당신께서도 본인의 취향은 밝힐 수 있으나 타인의 취향도 당연히 존중해 주길 바란다.
어떤 세대는 케라폭시인 경우도 있고 어떤 세대는 폴리우레아 줄눈인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고객은 다 옳다. 그리고 모두 감사하다.
전면 발코니 정도는 내 의견을 반영하다
케라폭시 130번 쟈스민이다.
항상 고객이 옳다고는 하지만 이 타일에는 130번 쟈스민이 너무 잘 어울려서 도저히 양보하기가 어려웠다.
비용 때문에 폴리우레아로 선택하신 고객에게도 돈 더 안받을테니 무조건 케라폭시로 해 드린다고 했다.
이정도는 서비스 해 드릴만 하고 생색 한 번은 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아직까지 만족하지 않은 고객은 없었던 것 같다.
디아트의 시공 준비 및 과정들
더샵하남에디피스에서 줄눈시공을 하신 분들은 본점인 나를 비롯하여 부산 센텀점 사장님, 제주 제주점 사장님이 전담하셨고 하루는 디아트 경기 의정부점 사장님, 하루는 디아트 경기 양주점 사장님, 하루는 디아트 서울 마포점 사장님께서 골고루 도와 주셨다.
4일간의 모텔 생활과 4일간의 줄눈 이야기로만 이루어진 뒷풀이.
디아트는 이렇게 일한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