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목차
줄눈시공 전 고객들과의 저녁 식사
아니, 꼴랑 줄눈시공업체가 시공만 잘하면 되지 뭔 고객들을 불러서 저녁을 먹는다고?
나도 처음이고 고객들도 처음이었다.
고객 중 누군가가 물었다. “원래 이렇게 하는 겁니까?”
“아뇨. 저도 처음입니다.”
대구역 자이 더 스타의 줄임말 – 대자별 시공이 웬지 흥미진진 할 것 같다.
디아트는 이렇게 일했다
日新又日新 (일신우일신)
경기도 화성 비봉 우미린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정말 몸과 마음을 갈아 넣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아니었더라.
확실히 대구역자이더스타에서는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거실에 케라폭시 시공이 있는 세대는 다음날 방문해서 광택 작업을 해 준다.
광택기가 아니다. 연마기다. 80kg 짜리.
타 업체 흉 한 번 보자.
가끔 광택기로 케라폭시 시공 전에 세척하고 시공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물론 포세린 타일이 너무 지저분하면 시공 전에 한 번 청소하는 것도 의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라. 그게 순서가 맞나? 뭐 누기 전에 닦는게 맞나? 뭐 누고 난 후에 닦는게 맞나?
타 업체 흉보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고 누워서 침 뱉는 꼴이라 최대한 자제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지 않나?
제발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았으면 한다.
고백하자면 나도 비봉 우미린에서는 광택 작업을 안했다. 대구역자이더스타가 처음이다.
왕복 230km를 운전하는 것도 힘들고 광택 작업만을 위해 다음날 방문하는 것도 솔직히 귀찮다. 그래도 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폴리우레아 수직(=벽)제의 번들거림이 싫다
내 눈에 아니면 고객의 눈에도 아닌 것이다. 사람 보는 눈… 똑 같 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수근거려도 인정할게.
그래서 나는 테이핑을 한다.
자존심 따윈 개(=산바)나 줘 버리고 자존감 있게 일하면 돼!
테이프를 떼고 난 이후의 저 작은 튀어 나온 것을 그냥 두면 어찌 되는지 알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얼마나 깊이 파냐고?
가끔 고객들로부터 이런 질문들을 받는다.
“기준은 3mm 이지만 타일의 시공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타일의 간격이 좁으면 깊게 파고 싶어도 팔 수가 없으며 타일의 간격이 넓으면 더 깊이 파야 합니다.” 라고 하지만 사실 나도 궁금했다. 얼마나 깊이 파는지.
이거 하나 증명하기 위해서 버니어캘리퍼스를 샀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상위1% 시공, 심지어 상위 0.1% 시공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차마 그런 말은 못하겠다.
전국에 줄눈시공자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그분들과 뭔 경진대회를 해 본 것도 아닌데 어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설령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잘한다고 한들 같은 시공자들끼리 자존심 긁어서 뭔 좋은 일 있을려구.
그냥 열심히 하면 돼!
실수를 감추지 않았다
줄눈시공을 한 지 2년이 갖 넘었을려나? 욕실에 기스 자국을 크게 낸 적이 있었다.
같이 일하시던 분이 실수를 했는데 말을 하지 않아서 몰랐다.
다음날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당신네 실수가 아니냐면서 어떻게 할거냐면서 화가 많이 나셨다.
당장 찾아가서 현장을 확인하니 줄눈을 하면서 기스를 낸 게 분명했다.
그 때는 기스를 감추는 기술도 없었고 고객이 이미 발견한 상태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변상을 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됐다면서 넘어가 주셨다.
고객이 원했던 것은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사과였던 것이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다시 연락이 와서 이사했다고 줄눈시공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고객님. 그때 시공하면서 타일 기스 크게 낸 거 기억 못하십니까?”
“그건 그거고. 와서 줄눈시공 해주세요.”
대구역자이더스타에서도 줄눈시공이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고 백시멘트를 제거하면서 타일의 모서리를 파손하는 사건도 있었다.
고객이 발견하기 전에 알려드렸고 잘못했다고 몇 번이고 사과했고 재시공을 해 드렸다.
고객이 만족하실 때까지 계속 손 봐 드리겠다고 했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화가 날 수도 있음에도 용서해 주셨고 이해해 주셨다.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말이다.
리더란 결정하는 위치이며 책임지는 위치라고 말해 왔다.
또한 결정과 책임에서 책임에 훨씬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도 말한다.
디아트가 온라인 공동구매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
기획사(주관사)가 추진하는 박람회는 컨벤션센터 같은 넓은 공간을 대여해서 동종업계를 한 곳에 모아두고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짧게!
한마디로 재래시장과 비슷하다.
기획사(주관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박람회에 참석한 업체의 입장에서는 방문하는 고객들을 최대한 유인해서 계약을 해야만 본전?을 뽑는다.
그러다보니 과당 경쟁도 있고 호객 행위도 활발하다.
업체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위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남들이 좋다좋다 하고 해야만 한다고 하니 군중심리에 휘말려서 계약을 하게 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설명도 못듣고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기에 계약을 하면서도 긴가민가하며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디아트가 진행하는 공동구매는 고객이 궁금해 하는 것을 질문하고 답변 드리며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드린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대면하는 불편함도 없고 시간의 제약도 없고 익명성도 어느 정도는 보장되기 때문에 날카로운 질문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어느 누군가가 대신해 주고 그 답변을 눈으로 확인하기에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물론 디아트 또한 많은 고객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지.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난 이후의 계약자는 아주 큰 신뢰를 주신다.
그리고 줄눈시공이 시작되면 디아트는 존중 받고 일을 한다.
인간에게 가장 큰 욕구 중의 하나가 ‘인정’ 욕구라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다.
줄눈시공자 뿐만 아니라 어떤 종목이라도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는 시공자에게 고객이 인정해 주는 것 보다 더 큰 희열은 없다.
이러니 어찌 온라인 공동구매를 계속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객들과 몇 번의 식사를 하면서 아직까지 밥 값 한 번 내 본 적이 없다.
나쁜 사람들! 연장자 대접도 안해 주고 힘으로 밀쳐 버리고 자기들이 밥 값을 다 내더라.